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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살을 깎아먹는 편집 앨범들

요즘 컴플레이션(Compilation) 앨범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 힛트곡들을 모아서 싼값에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소비자들은 부담 없는 가격에 여러 힛트곡들을 들을 수 있어 마냥 좋기만하다

    

허나 음반회사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세운 이 컴플레이션 앨범들
이런 앨범들의 등장은 "마케팅의 귀재"라는 인물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음반시장을 좀먹는 곰팡이 같은 존재라는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앨범 시장에 팝 점유율은 90년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물론 가요의 질이 높아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심각한건 편집 앨범에 공세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싸고 많은 힛트곡이 들어 있는 편집 앨범에 입맛이 들은 소비자들이 개인 앨범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것이다

요즘 우리 가요는 스타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H.O.T의 해체, 비슷비슷한 그룹들로 식상해 하는 팬들, 노장(?) 가수들의 침묵, 다양한 장르가 발달하지 못하는 방송......
계속 편집 앨범에 맛이 들은 음반 제작자들과 팬들
누가 개인 앨범에 관심을 둘 것인가?

보통 한 가수가 앨범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3년이 걸린다
그 앨범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시간들
듣는 사람들은 그저 화려한 그들에 모습만 보일 뿐
어둡고 힘든 그 과정들은 모른다
한 곡을 녹음하는데 며칠을 밤을 새고
좋은 곡을 얻기 위한 작곡가들에 고통을 모른다
좋은 가사를 쓰기 위해 이별을 택하는 작사가들에 선택을 모른다

이것저것 짬뽕 음악에 물들어 가는 소비자들
제 살을 깍아 먹는지도 모르고 일시적인 효과에 너도나도 미친듯이 찍어대는 편집 앨범들
가수의 생각과 고민과 할 소리들을 사장 시켜버리는 편집 앨범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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