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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과금방식에 대한 근본적 고찰?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1995년경 세진컴퓨터의 등장으로 인한 펜티엄 컴퓨터의 엄청난 보급과 1998년경 국민PC사업, 그리고 간첩도 안다는 스타크래프트등의 게임, XX양 비디오등 성인사업에 힘입어 adsl의 보급이 탄력을 받게되고, 불과 5~8년여만에 각 가정마다 초고속 인터넷 전용선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유치원을 다니게 된 어린 학생부터 해서, 정년퇴직을 하는 어른들까지 컴퓨터는 잘 몰라도 인터넷만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인터넷보급률이 이처럼 급속하게 높아지게 된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고, 이에 비춰 인터넷 과금방식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대한민국 학생들을 열광케 했던 1998년.
당시까지만 해도 인터넷 전용선 이라는것은 없었다.
1997년경부터 하나로 통신이라는 TV광고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이란게 머지 않아 들어온다는 것만 알던 시절이었다.
한국통신에서는 당시 코넷이라는 인터넷망을 운영하고 있었고, TV광고 에서는 연일 코넷아이디 '쌈장' 이라는 문구를 내보내고 있었다.
다시 배틀넷에서는 모뎀을 통한 접속 방식이 대다수 였고, (IDSN은 그다지 보급이 되지를 않았다)게이머들은 집안의 엄청난 눈치를 봐가면서까지 모플(모뎀플레이)을 즐겼다.
IMF로 실직한 많은 가장들은 이틈을 노리고 PC방을 차리기 시작했고 이는 대다수의 게이머들을 모뎀플레이의 끊김과, 전화세의 압박으로부터 해방하게 되었다. 이때가 PC방이 우리나라에 급속도로 번지게 한 계기가 되었는데, 만약 IMF와 스타가 없었다면 지금의 PC방은 외국의 여느 PC 카페와 다를바 없었다고 생각한다.

스타가 엄청난 인기를 몰고오고, PC방이 문전성시를 이루던 이때 때마침 한국통신, 하나로통신에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개설하게 되는데 가정에서도 스타를 끊김없이 즐기고 싶어하던 중고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들의 노력아닌 노력으로 각 가정에는 초고속 인터넷망이 폭발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률은 엄청난 속도로 높아져갔다.
그리고 2000년대가 되면서, 각 가정에는 거의 대부분 초고속 인터넷이 들어섰으며 인터넷 컨텐츠 역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있던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등은 명맥을 찾을수가 없게 되었고, 다음 프리챌 등이 카페, 커뮤니티를 앞세워 인터넷의 포탈을 장악해 갔다.
이때 거의 전국민의 이메일인 한메일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다음의 카페에 맞서, 프리챌 이라는 사이트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다음에는 없던 아바타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프리챌의 커뮤니티로 몰리기 시작했다. 때로는 다음에 있던 카페들도 프리챌로 모여 들었고, 영원히 발전할줄 알았다.
그러나 2002년 갑작스러운 프리챌의 유료화 선언은 모든 네티즌을 충격에 빠지게 하였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으려던 여러 포탈들은 프리챌의 성공여부를 진지하게 지켜보고만 있었다.
네티즌들은 굳이 돈까지 내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이유가 없었고, 다른 무료 커뮤니티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이때 대안으로 등장한게 지금의 싸이월드이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를 제공함으로 그동안 포탈의 중심이었던 카페, 커뮤니티 등 공동체문화에서 개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갔다.
프리챌에서 떠나온 수백만의 네티즌은 입소문을 타고 싸이월드로 옮겨갔으며 그동안에 있던 프리챌의 자료를 싸이월드로 옮겨주는 프로그램까지 돌아다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프리챌은 회생 불가능할 정도의 타격을 입었고 지금은 있는지 조차 모르게 운영이 되고있다.
프리챌의 몰락은 다른 여러 포탈의 유로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였고, 싸이월드는 아예 평생 무료를 선언하고 서버를 증설하며 수성에 들어갔으며 디카의 보급과 함께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만일 프리챌이 유료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단언하건데 지금의 싸이는 없었고, 프리챌의 개인홈이 지금의 싸이역할을 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컨텐츠의 발전은 요금걱정없이 무제한으로 쓸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 과금방식에서 발전해온 것이며, 과금방식이 바뀔 경우에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인터넷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 점이 인터넷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가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잘못하면 프리챌이 그랬듯 KT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인터넷 전체가 몰락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일 인터넷 과금체계가 모뎀처럼 쓴만큼 내는 종량제라면 사람들은 정말 필요할 때에만 인터넷을 쓰고, 사실 살아가는데 별 필요없는 개인홈피, 인터넷서핑, 인터넷쇼핑등을 자제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종량제는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몇몇의 사용자를 위해, 조금 사용하는 사용자가 대신 지불하는 요금에 대한 평등성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KT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생각의 출발을 잘못한 것이다.
종량제로 가면 그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는 사용자도 인터넷을 자제하겠만, 더 큰 문제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는 아예 인터넷 사용을 거의 하지 않을 것이란게 더 심각한 것이다.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초고속 인터넷 가입은 오로지, 모뎀의 느린속도와 전화비 걱정 이 두가지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트래픽이 많다느니 그런것은 차후의 문제이고, 애초에 초고속인터넷 보급의 이유를 벗어나는 종량제라는 과금체계는 사용자들에게 있어, 초고속 인터넷이란 단지 속도가 1~10MB 모뎀에 불과할 뿐이다.
만약 56k의 모뎀을 더욱 개량시킨 1M 전송속도를 갖는 모뎀이 있다면 이것을 이용하는게 종량제 보다는 더 저렴하지 않을까?
한마디만 더 말하고 끝내자면,
인터넷 종량제의 모범사례인 휴대폰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comments 1

  1. author
    12월에*비*

    2005.03.30 19:24

    이 글은 다음 토론방에 "꽃미남"이라는 분이 남기신 글입니다.
    인터넷을 사용함으로 먹고 사는 저로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종량제로 인한 파급효과가 생각보다는 클 것이라는 생각은 대부분하고 계십니다.
    피씨방 요금이 올라가고(그럼 손님이 줄고, 매출이 줄고 결국은 문닫을 것이고), 은행의 인터넷 뱅킹이 줄것이고 (이로 인해 창구가 미어지겠군), 쇼핑몰의 매출이 줄 것이고(나로서는 가장 큰 타격), 온라인게임업체들의 매출이 줄 것이고(그나마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인데), 싸이월드가 썰렁해질 것이고(그 외 카페나 연관된 포털싸이트들이 썰렁해질 것이고).......
    그로 인한 실업자들의 수가 만만치 않겠지요.

    KT의 뻔한 상술임이 논에 보이는데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몇몇의 사용자를 위해, 조금 사용하는 사용자가 대신 지불하는 요금에 대한 평등성에서 부터 시작한다"라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많이 사용하는 몇몇이란 대략 5%도 안되는 비율인데 나머지 95%의 조금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다는 말,
    그 만큼의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말인지?
    KT가 자선단체인가요?
    민간기업으로 바뀌면서 돈독이 올라도 단단히 오른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실시하겠다고는 하지 않았는데도 반발이 이렇게 심한 것을 예상 못했는지......
    위에 언급한 파급효과들은 제대로 생각하고 있었는지......
    KT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정통부가 이를 알고도 왜 아무말이 없는지.....(건물 사용료가 밀려 있나.......)

    인터넷 사용을 안하면 저희 집사람은 좋아하겠네요.
    집에 있음 게임이나 밀린 업무로 다 보내는 걸 제일 싫어했거든요.
    아마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아이와 함께 있을 시간이 많이 늘어날테니까요.
    저도 좋네요
    업무 특성상 생각날 때마다 일을 해야 하는데 집에서 그런 스트레스 없이 쉰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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